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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책방지기가 더 유명한 서점들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지만, 어떤 서점은 책보다 사람에게 더 집중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책방지기’라는 존재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서점이라는 공간의 영혼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책보다 책방지기가 더 유명해진, 그래서 더 특별한 세 곳의 서점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이토이 시게사토’의 수필이 살아 있는 공간 도쿄의 다카기 북스일본 도쿄에 위치한 독립 서점 다카기 북스는 한 남자의 이름과 철학으로 유명해진 공간입니다. 그 남자는 바로 일본의 유명 수필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이토이 시게사토. 원래 그는 서점 주인은 아니었지만, 그의 오랜 동료이자 다카기 북스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다카기 씨가 이토이의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해내며 이 서점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서점은 .. 2025. 6. 23.
북카페 겸 독립 서점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향긋한 커피 내음이 나는 곳에서, 좋아하는 책을 한 장씩 넘기며 머물 수 있는 곳이죠. 오늘은 책과 커피, 그리고 나라는 조합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북카페 겸 독립 서점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책과 커피 사이, 생각이 머무는 곳요즘 북카페 겸 독립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나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닙니다. 두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머무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시간은 단절이 아닌 연결의 시간이 되었고, 커피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감각을 깨우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북카페 서점은 ‘마음의 속도’를 조절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예를 들어.. 2025. 6. 23.
유럽과 일본 인테리어가 예쁜 독립 서점 BEST 7 책을 고르는 일은 단지 내용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공간의 조명, 가구 배치, 서가의 색감, 음악과 공기까지 — 우리는 책을 '어디서' 읽는가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테리어가 아름다워서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독립 서점 7곳을 유럽과 일본에서 골라 소개하려 합니다. 감각적인 공간에서 읽는 책 유럽 독립 서점 4선유럽에는 오랜 역사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독립 서점들이 여럿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장소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이 서점들은 그 자체가 예술 작품 같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인테리어가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네 곳을 소개합니다.1.Shakespeare and Company (파리, 프랑스)유명하지만 빠질 수 없는 클래식입니다. 낡은 .. 2025. 6. 23.
오사카의 야간 서점 체험기 새벽 2시에 책을 고르다 도시가 잠든 시간에도 여전히 깨어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여행자의 마음을 이상하게도 안심시켜줍니다. 일본 오사카에는 그런 공간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새벽 2시, 나는 ‘책을 고르기 위해’ 문을 나섰고, 그 시간이 어떤 위로가 되는지를 이 서점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24시간 문을 여는 서점, 그 이상한 위안 오사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지역, 번화한 도톤보리와는 거리가 있는 주택가 골목을 지나 도착한 야간 서점. 정확한 이름은 지유도쿠쇼카이, 직역하면 ‘자유로운 독서 모임’ 정도가 되겠지만, 이곳은 이름처럼 단순한 서점은 아닙니다. 24시간 운영되는 독서 라운지와 독립 서점, 그리고 공유 오피스가 결합된 공간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지향합니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조명.. 2025. 6. 22.
베를린 독립 서점 Shakespeare and Sons 방문 후기 유럽의 수도 베를린은 낡고 새로운 것이 겹겹이 쌓여 있는 도시입니다. 그 속에서 책과 커피, 그리고 낯선 언어가 공존하는 공간 Shakespeare and Sons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독립 서점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도시의 공기와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장소였습니다. 문학과 커피가 공존하는 일상 속의 피난처Shakespeare and Sons는 베를린 프리드리히샤인 지역의 한적한 거리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관은 매우 단정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며, 크지 않은 입구 옆 유리창 너머로는 책장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책 향기보다 먼저 신선한 베이글 굽는 냄새가 맞이합니다. 이곳은 독립 서점이자 유대식 베이글 전문 카페인 Fin.. 2025. 6. 22.
교토의 독립 서점 가가쿠도 탐방기 소리와 책의 공간 고즈넉한 도시 교토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그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서점 하나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가가쿠도는 책과 음악, 그리고 고요한 사유가 공존하는 독립 서점이자, 지금 이 시대에 더욱 귀중한 느린 시간의 장소입니다. 가가쿠도는 어떻게 특별한가 공간에 깃든 철학가가쿠도에 들어서는 순간, 일반 서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공기를 감쌉니다.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 은은한 나무 향기, 그리고 조명 아래 반짝이는 책의 등뼈들. 이곳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상업적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세계처럼 느껴집니다. 서점의 이름은 가공된 공간 혹은 현실 너머의 상상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이곳의 분위기는 마치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독특함을..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