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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뛰는 30대 프리랜서의 가계부, 수입도 지출도 변동성 100%

경제기사 2025. 6. 28. 01:02


직장인처럼 정해진 월급은 없지만, 다양한 수입이 존재하는 삶. N잡을 뛰는 프리랜서의 가계부는 한 달 한 달이 전쟁이고 도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입도 지출도 일정하지 않은 30대 프리랜서의 ‘현실적인 돈 관리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N잡 뛰는 30대 프리랜서의 가계부, 수입도 지출도 변동성 100%

 

들쑥날쑥 수입의 구조. 고정급 없는 삶의 장단점

N잡 프리랜서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고용계약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일들을 병행하니 수입의 출처도, 날짜도, 액수도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콘텐츠 기획, 글쓰기, 강의, SNS 운영대행, 일회성 프로젝트 등을 병행합니다. 많을 땐 월 400만 원을 벌지만, 적을 땐 130만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가장 힘든 점은 바로 예측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고정지출을 맞추기 위해 최소 수입을 기준으로 생활비를 설계해야 하지만, 일 자체가 들쭉날쭉하니 저축 계획이나 투자 전략은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마감일이 몰리거나,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경우는 수입이 다음 달로 넘어가버려 당장 그 달의 유동성이 심각하게 흔들립니다. 이런 환경에선 심리적인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입니다. 주변에선 “프리랜서니까 자유롭고 좋겠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고정 수입이 없는 자유는 곧 책임과 불안으로 연결됩니다. 어떤 달은 '벌 만큼 벌었으니 여유 있게 쓸까?' 싶다가도, 바로 다음 달에는 '지금 이 돈을 아껴놨어야 했는데'라는 자책이 따릅니다. 반대로 장점도 있습니다. N잡은 구조상 다양한 기회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의 상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노력과 네트워크에 따라 수입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입도 비교적 수월합니다. 그렇기에 프리랜서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단순히 ‘벌기’보다, 흐름과 주기를 파악해 수입을 전략화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연말에 일이 몰리는 구조라면, 상반기에는 생활비를 절약하고 콘텐츠 준비에 더 시간을 쓴다든지요. 들쑥날쑥한 수입 속에서도 나만의 리듬과 패턴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출은 더더욱 전략적으로 ‘나만의 최소 생존비’ 세우기

수입이 불규칙한 만큼, 프리랜서의 지출 설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고정비 설정과 생존비 계산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저는 먼저 ‘최소 생존비’를 계산했습니다. 월세 55만 원, 통신비 6만 원, 교통비 7만 원, 식비 30만 원, 보험료 및 구독료 약 12만 원 등. 총합 약 110만 원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해도 나가는 돈입니다. 여기에 커피나 편의점 간식 같은 생활 소비까지 포함하면 평균 135만 원이 나갑니다. 이 생존비는 프리랜서에겐 생활방어선과도 같습니다. 수입이 적은 달에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저는 이 금액을 기준으로 한 달 예산을 짭니다. 그리고 수입이 조금 여유 있을 때는 생활비를 올리기보다는, 변동지출을 월별 카테고리로 분리해서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비’는 10만 원 한도 (강의, 책 구매 등) ‘외식비’는 5만 원 한도 ‘의류/쇼핑’은 이벤트성 수입이 들어온 달에만 사용 이렇게 스스로 룰을 만들어 두니, 비정기적인 지출에도 큰 동요 없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출 통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합리화 방지입니다. “이번 달 고생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가 다음 달 스트레스를 부르곤 하니까요. 또한 지출 패턴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매주 한 번은 가계부 정리를 합니다. 통장 잔고 확인은 물론, 카드내역 다운로드를 통해 월별 비교표를 만들어 습관을 추적합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지출 감정일기’처럼 써보면, 소비와 감정의 상관관계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출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출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태도입니다. 프리랜서의 삶은 지출에서도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저축과 투자, 가능한가요? 안정성 없는 재정에서의 미래 설계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데 어떻게 저축을 해요?” 프리랜서에게 가장 많이 들리는 질문이자, 실제 가장 어렵고도 필요한 고민입니다. 고정수입이 없으니 고정 저축도 어려운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미래 준비를 미룰 수는 없습니다.그래서 저만의 방식으로 ‘가변형 저축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건 ‘생활 예산보다 조금 더 버는 달’에 일정 비율을 자동이체하는 시스템. 예를 들어, 한 달 수입이 250만 원일 경우 생존비+적당한 지출(약 16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90만 원 중 30%는 자동이체로 저축 통장에 넣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저축 전용 통장’은 카카오뱅크, 토스 등 주거래 앱과 분리하는 겁니다. 그래야 ‘보이는 돈=쓸 수 있는 돈’이라는 심리적 착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분리 계좌 덕분에 월 20~30만 원이라도 꾸준히 저축 중입니다. 수입이 적은 달은 당연히 패스, 하지만 수입이 많은 달은 조금 더 과감하게 이체합니다. 투자도 고민이 많았지만, 처음엔 너무 큰 계획보다 소액으로 흐름을 읽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ETF, CMA, 적금 등의 기초 상품에 10~20만 원 정도씩 시도하며, 금융을 체감하고 익히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 중요한 건 ‘비상금 통장’과 ‘소득공백 대비금’이라는 이중 안전망입니다. 프리랜서는 갑작스레 일이 끊기거나 몸이 아플 경우, 생계가 바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저는 3개월치 생존비(약 400만 원 정도)를 별도 계좌에 확보해두고, 절대 건드리지 않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저축과 투자는 ‘금액의 크기’보다 ‘지속성과 구조’가 핵심입니다. 프리랜서의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스스로 만든 시스템 안에서 미래를 조각해 나가는 감각. 이것이야말로 프리랜서 재정관리의 진짜 기술입니다.


프리랜서의 가계부는 매달 새로운 문제와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일정하지 않은 수입 속에서도 패턴을 만들고 주도권을 유지하는 힘입니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작은 방향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