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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덕후를 위한 여행 루트 추천

by nangdream 2025. 7. 3.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군가에겐 낯선 도시의 서점을 천천히 둘러보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힐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독서와 서점, 그리고 따뜻한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책 냄새 가득한 공간에서 보내는 몇 시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곤 하죠. 이 글에서는 유럽과 일본의 서점 덕후라면 반드시 가보고 싶을 독립 서점과 감성 카페로 가득한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서점 덕후를 위한 여행 루트 추천

 

파리·암스테르담 서점 투어. 유럽 감성의 정점

유럽은 낭만과 책이 어우러지는 여행지로, 그 중심에 파리와 암스테르담이 있습니다. 파리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 서점 중 하나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자리하고 있죠. 이 서점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실제로 작가들이 머물며 글을 써 내려가던 전설적인 장소로, 책장을 넘기는 감성과 역사가 함께 흐릅니다. 영어 서적 위주지만,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예술서적, 파리 감성이 가득 담긴 굿즈도 판매하고 있어 서점 덕후에겐 보물창고 같은 공간입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나와 센 강을 따라 걷다 보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카페들이 여럿 나타납니다. 카페들은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수준 높은 커피, 그리고 혼자 책 읽기 좋은 분위기로 파리지앵의 일상을 느끼기에 딱입니다. 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나면, 다음 행선지. 세계 최초의 영어 서점 중 하나로 알려진 이곳은 고전부터 현대 문학까지 다양한 서적을 구비하고 있으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고요한 몰입을 선사합니다.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가면, 놓쳐선 안 될 명소는 Boekhandel van Rossum이나 American Book Center입니다. 특히 세 층에 걸친 공간에 다양한 영어 서적이 가득하며, 내부의 나선형 책장 구조도 인상적입니다. 운하가 흐르는 도시를 걷다 서점에 들르고,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책 한 권 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루트는 책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고픈 이에게 최고의 하루가 될 것입니다.

 

교토·도쿄 책방 산책. 일본 감성의 진수

일본은 서점과 책 문화를 매우 진지하게 대하는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교토와 도쿄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감성적인 독립 서점들이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곳이죠. 먼저 교토에서는 게이분샤 이치조지점을 꼭 들러야 합니다. 예술, 디자인, 철학,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이 주제별로 정갈하게 큐레이션되어 있고, 갤러리와 소품 공간도 함께 운영되어 한참을 머물게 됩니다. 게이분샤에서 책을 구경한 후에는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페 efish로 이동해보세요. 강가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큰 창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지며, 창밖 풍경과 함께 조용한 독서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입니다. 메뉴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분위기 덕분에 일본 특유의 ‘배려하는 정적’을 경험할 수 있죠.

도쿄로 넘어오면, 트렌디한 젊은 감성의 중심인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이 대표적인 핫플레이스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서점+카페+문화 공간이 융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책을 고르고,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는 모든 경험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츠타야를 충분히 즐긴 후엔 근처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여유를 느껴보세요. 푸른 정원과 함께하는 한적한 시간이야말로 도쿄 한복판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입니다.

 

‘책을 위한 여행’ 계획 팁. 경로 설계부터 예산까지

서점을 중심으로 여행을 설계할 땐 일반 관광 코스와는 다른 여유 있는 일정을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명 서점은 물론, 숨은 동네책방까지 탐방하고자 한다면 하루에 2~3곳 정도만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점 내부에 오래 머물게 되는 만큼, 교통 편이나 주변 카페, 식당 등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또한 여행지마다 서점 밀집 지역이 있습니다. 예컨대 파리의 라탱 지구, 교토의 이치조지, 도쿄의 진보초 등은 도보로 여러 서점을 둘러볼 수 있는 루트가 마련되어 있어 이동 효율이 좋습니다. 이럴 경우, 교통패스보다는 하루 도보 중심의 일정을 짜는 편이 더욱 알차죠. 책을 많이 구매할 예정이라면 튼튼한 에코백이나 작은 캐리어를 함께 챙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예산 측면에서도 서점 여행은 ‘소소한 사치’가 필요합니다. 현지 출판물이나 한정 굿즈 등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므로, 일일 예산 외에 ‘책 전용 예산’을 따로 마련해두면 실망 없는 쇼핑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서점 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계획되지 않은 발견’에 있으므로, 일부러 비워둔 시간과 여백을 일정에 꼭 포함해보세요. 어느 골목에 숨겨진 서점 하나가 당신의 여행 전체를 바꿔줄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좋아한다면, 세상에는 가봐야 할 서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여행을 통해 낯선 책을 만나고, 그 책을 읽으며 또 다른 도시를 꿈꾸는 순환은 서점 덕후만이 아는 행복이죠. 책과 여행, 커피가 함께하는 이 루트가 당신의 다음 여정에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